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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anga.co.kr/healthStory/medical/medicalList.asp

인산의학 2020년 2월호 p.80

(전략)

나는 금년 64세인데 지난 3월 건강검진 결과에서 폐선암 진단을 받았다. 종양의 크기가 직경 3㎝란다. 이어 광주에서 가장 큰 병원인 전남대학병원에서 재검을 받았는데 새로운 진단을 받는 데 1개월이 더 걸렸다.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암 덩어리는 직경 6㎝로 커져 있었다. 길이가 배나 커졌지만 원형으로 계산하면 4배가 커진 셈이었다. 분노가 치밀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에게 맡겼는데 효과는 커녕 몸을 이지경으로 만들다니…

 

(중략)

참회의 눈물을 한없이 흘리다 보니 내가 이렇게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 무슨 짓이든 해서 살아야겠다는 일념이 생겼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살모사 독침 요법’이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가 폐암이라는데 나는 화병으로 심장 뒤에 생겼다.

옛날부터 이곳에 등창이 나면 죽는다고 했다. 그러니 나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지금도 고통이 점점 심해지는데 저항력이 떨어지면 그마저 못하게 될 것이다.

 

(중략)

다음 날 어렵게 살모사를 구해 10여명, 지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술했다. 내가 초대한 사람들이다. 우리의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누가 살모사 목을 잡고 나를 물게 하느냐가 문제였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어느 쥐가 다느냐? 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다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결국, 평생 반려자인 아내가 했다. 살모사 목을 손에 쥐여주니 덜덜 떨면서 식은땀을 흘리며 시술했다. 시술 전에는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결과는 너무 쉬웠다. 한의사가 침술을 하는 정도로 잠시 따끔할 뿐이었다.

 

봉침은 1분 정도 쓰리고 아픈데 오히려 봉침보다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살모사 독침의 독액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암 덩어리에 그대로 흡수되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사용한 뱀의 크기는 길이 20㎝ 정도였고 몸통은 볼펜 두께보다 약간 컸다. 사전 준비는 황태 1마리 푹 고아서 식혀놓고 암 덩어리가 있는 곳에 물렸는데, 사람이 독사의 목을 놓아주어도 계속 물고 있었다. 독사가 독이빨을 뺏을 때 시간을 재보니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마도 스스로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음양이공의 이빨을 통해 제 입안의 방어용 독을 내 몸에 주입하고 그 대신 내 몸의 암독을 제 몸 안으로 가져가는 일을 했을 것이다.

 

물린 자국을 보니 한쪽은 피가 나고 한쪽은 누런 독물이 한 방울 정도 나오고 있었다. 암세포가 없는 일반 사람이 독사에게 물리면 독이 뇌를 향해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뇌를 마비시켜 숨을 멈추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나 같은 암 환자의 경우 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암세포가 파괴돼 독이 남을 경우 다시 피부 위로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암의 독성과 상쇄돼 독사 독의 독성이 약해서 위로 향하지 못하고 아래로 처진다. 해독제도 마실 필요가 없다. 시술 3시간 뒤에는 몸에서 고열이 났다. 온도계를 대보니 40~42도다. 독사 독으로도 암세포가 파괴되지만 열로 인해서도 더 많은 효과가 날 것이다. 암세포는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 이치에 맞게 두툼한 이불로 고열을 유지시켰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육안으로 확인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현상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피부에 빨란 실처럼 핏발이 섰는데 이는 독사의 독이, 암덩어리 촉수가 뻗친 데를 찾아가 몰살시키는 모습이라는 판단이 든다. 그러니 암 덩어리가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 견디겠는가.

 

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을 쐬면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도망가는데 의사들은 암이 전이 확산되면 더는 치료법이 없다며 손을 뗀다. 그러나 독침은 도망갈 시간을 주지 않는다.

(후략)

 

독침 맞은 사흘 뒤에 등 쪽에 붉게 보이던 현상은 검은색으로 변하여 우측 전면에 퍼져 엉덩이까지 내려왔다. 징그러울 정도였다. 부항기로 대충 빼고 숯가마에 가서 찜질을 간간이 1시간 정도 했다. 고열로 입속이 마르니 죽염 물고 무엿을 물에 타서 마시곤 했다. 해독제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독이 전혀 위로 향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인들도 위험하니 해독제를 마시라고 권했고 아내도 과부가 될까봐 성화를 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을 안심시켰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독사 독으로 암 덩어리를 잡을 결심을 한 사람이오. 그런데 해독제를 마시면 좋아할 놈은 누구요? 암덩어리 아니겠소? 그러니 독사 독이 위로 향하지 않는 이상 죽을 염려가 없소. 걱정하지 마시고 지켜보십시오!"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날,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독침을 맞기 전에는 식욕이 없어 겨우 몇 술의 밥을 억지로 먹곤 했다. 암을 죽이려고 먹긴 먹는데 밥 먹는 일이 고역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식욕이 당겼다. 밥 한 그릇을 다 먹어 치웠다.

 

치료 과정을 앞당겨 말하자면 독침 맞을 때마다 식욕이 더 당겼다.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방사선의 경우 반대로 식욕이 떨어짐은 말할 것도 없고, 억지로 먹으면 구토하며 현기증이 나 아주 고통스럽다고 들었다. 폐암을 치료하는 데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독자들은 생각해 보시라.

 

2차 시술은 5일 뒤 피부에 어느 정도 검은 피가 없어지고 신체적으로도 가벼운 느낌이 드는지라 다시 시도했다. 아내는 병원에 가서 암덩어리가 죽었는지 확인하자고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 지긋지긋한 놈이 독침 한 방에 나가떨어질 게 아니라고 판단됐다. 더구나 살모사를 구할 수 없어서 1차 때 이용했던 그 놈이라 아무래도 독성이 약할 것 같았다. 아니 이놈이라고 하면 안되겠다. 앞으로는 어쨌든 내 병을 낫게 한 '의사님'으로 존칭을 쓰겠다.

 

한 번 시술했던 의사는 살려주고 다시 구해야 하는데,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시술에 이용한 살모사를 1차 시술 후 해독제인 황토물로 목욕시켜 죽지 않게 했다.

 

살모사는 양공陽孔 독이빨을 통해 독사 독을 인체의 혈관으로 주입하고 인체의 암독을 음공陰孔 독이빨을 통해 흡입하였으므로 해독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 2차 시술 역시 내 처가 했다. 첫 번째와 달리 떨거나 식은땀을 흘리지는 않았다. 한 번 해본 결과 신비하고 빠른 치유 현상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남편을 살릴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리라.

 

이번에는 그 살모사가 7분 정도 물고 있었다. 물고 있는 동안 물린 부위에는 아무런 통증도 없었으나 살모사가 물기 좋게 빨래집게로 두 군데 집어놓은 부위가 상당히 아팠다. 과연 내 짐작대로 암덩어리는 그 무서운 독침을 놓았는데도 죽지 않고 이번에도 검은 피가 1차 때와 비슷하게 나왔다.

 

정말 무서운 암세포다. 독사 한 마리가 황소 한 마리도 죽인다는데 두 차례나 물게 했지만, 살 속으로 빨려드는 건 1차 때와 똑같았다. 신체적으로 다른 점은 기침이 심하게 나오고 몇 차례 피를 토했다. 콧구멍으로도 약간씩 나오고 내 생각에 불길한 조짐 같지는 않았다.

 

암 덩어리가 파괴돼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기침 또한 폐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오니까 그럴 것이라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 나는 조바심을 가라앉히며 몸의 느낌으로 예감을 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극성 탓에 병원에 확인하러 다섯 번이나 갔다. 내가 하는 말을 믿지 않고 암덩어리가 과연 독사 독에 쉽게 무너지겠나 궁금했던 것이다. 그중 한 사람은 광주에서 최초로 약국을 2대에 걸쳐서 하는 분인데 극성스럽게 독사의 독침에 관심이 많았다. 날마다 확인 전화요, 사흘 걸러 한 번씩 찾아왔다. 나를 연구대상으로 여기는지 늘 자기 차로 태우러 오고 또한 집까지 데려다줬다.

 

두 번의 독침 결과에 대한 의사의 견해는 "암덩어리는 그대로인데 염증이 생겼으며, 그 위로 갈비 4개에 걸쳐 척추까지 번져있고 그곳에도 염증이 있어 3개월밖에 못 살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이 약사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그의 차를 타고 오면서 믿든지 말든지 그에게 설명해줬다.

"자네는 명색이 박사고 2대에 걸친 약사다. '반식자우환半識者憂患'이란 말이 있다. 현대의학의 관견에 근거한 일반적 잣대로 인산의학을 평하지 말고 내 말을 경청하라! 의사 말대로 암덩어리가 6㎝요, 이렇게 퍼진게 갈비 4개 정도면 어떻게 척추를 움직일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관절에 2~3㎝ 암덩어리만 생겨도 굴신이 안된다. 그런데 나는 서서 허리를 굽히면 손바닥이 땅에 닿는다. 또한 통증이 없어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식사도 잘한다. 단 기침이 심한 것은 치료하는 동안 각오할 부분이다."

 

그랬더니 그 약사는 내 말이 역시 옳다고 했다. 약사는 내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커가는 암세포는 염증이 있을 리 없다. 독사 독에 암세포가 무너지고 있는 현상이며 며칠 시간이 가면 누구 말이 옳은지 알 것이니 당분간 기다려보자. 그나저나 배가 고프니 밥이나 사달라"고 해 맛있는 밥을 얻어먹고 집에 와서 잘 잤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독사 독이 직접 암덩어리로 빨려 들어감을 내 느낌으로 설명할테니 설명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면 인산가에 문의하시라.

 

미국 의학계에서 하는 말이 독사의 독은 보통 식품의 1000배에 달하는 고단백이란다. 그러니 암덩어리가 혈관에 줄을 대고 영양공급을 받던 중 갑자기 고단백이 들어오니 얼마나 맛있게 빨아들이겠는가. 반대로 인체의 자율신경은 최선을 다해 방어할테니 그런 결과가 온 것이다. 그러니 암세포가 무너져 검은 피로 변해 피부 밖으로 나타나면 암세포와 상쇄된 독사 독은 약해져서 뇌를 향해 올라가지 못한다. 해독제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독사가 5~7분 동안 암독을 빨고 죽는다는데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흉부에 있는 암독을 빨아내는지 신기할 뿐이다.

 

세 번째 시술 때는 좀 김빠진 느낌이었다. 시간을 잴 필요도 없이 잠깐 물고 말았다. 독도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으며 물린 부위는 손바닥 넓이로 부어올랐으나 검은 피는 희미하게 나타났다. 나는 생각했다. 암세포가 거의 다 죽어서 나올 것이 없나 보다라고.

 

닷새 지나 실시한 네 번째 시술은 모기가 문 정도로 가렵기만 하고 아기 주먹 넓이의 부기가 남을 뿐이었다. 검은 피는 전혀 없었다. 암세포도 끝났겠지만 독사 독도 바닥이 난 듯했다. 그래서 치료사 역할을 다한 살모사에게 감사의 절을 세 번 올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숲속에 놓아주었다.

 

그러다 농번기가 닥쳐와 오디를 따고 복분자술 담그고 바쁘다 보니 일에 열중하느라 아픈 줄도 모르고 농번기를 넘겼다. 다만 암덩어리에 시달리고 독사 독에 시달려 현기증이 가끔 나고 기운이 달리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바쁜 일을 끝내놓고 또 심사숙고했다.

 

다행히 암세포가 전멸했을 경우 필요 이상으로 독침을 맞을 때는 혈소판이 망가져 치명적이라는데, 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러다 결심했다. 그 지독한 암세포가 열심히 일하던 보름 동안 다시 생길 수도 있고, 기왕 의사醫蛇 덕분에 살아난 몸이니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살모사를 부지런히 찾아봤다. 다행히 지난 번 크기만한 살모사를 구했다. 너무 크면 독성이 강해 위험하리라 여겨지는 차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5차 시술은 상당한 고통이 따랐다. 독침 맞은 주위가 손바닥 두 개 넓이로 부어올랐다. 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계산은 복잡할 게 없었다.

 

내 나름대로 판단할 때, 암세포가 약간은 생겼다는 뜻이고 위로 올라가지는 않으니 이번에도 해독제는 먹지 않았다. 성과는 너무도 내 생각대로 쉽게 나타나는 것 같았다. 이 정도의 성공이라면 폐암은 사망률 1위에서 잘 낫는 암 1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하여튼 다섯 번째는 등 쪽이다 보니 잠자기가 너무 불편했다. 3일 뒤 근질거려 심심풀이 삼아 긁적거리면 시원하기 그지 없었다. 일반 사람은 독사에게 물린 경우 피부가 몇 개월 동안 만질 수 없게 따끔거리고 아프다. 암 환자가 물린 경우와 많은 차이가 있다.

 

여섯 번째는 심장 위쪽으로 놓았다. 이번에는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물고 놓는데, 첫 번째, 두 번째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제는 빨아낼 암 독이 없다는 증거로 여겨졌다. 기쁜 마음이 들었다. 안심이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이번엔 등허리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부어올랐다. 다섯 시간이 지난 뒤 목 부분까지 부기가 올라왔다. 위험하다 싶어 해독제를 여러 차례 마셨다. 이건 무슨 현상일까? 독자들도 다 같이 생각해 보자. 암세포가 전멸하고 나자 독이 할 일이 없으니 사람 잡으려고 뇌를 향해 올라가는 것 아니겠는가!

 

황태 달인 물을 자주 마셨더니, 목 부분에서 더는 올라가지 않는데 현기증이 심하고 식은땀이 옷을 적시며 흘렀다. 아내가 놀라서 병원에 가자고 성화였지만 나는 분명하게 거절하였다.

"그만두어라. 병원에 가면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줄 아느냐? 독사 해독제 주사 한 방에 30만원이다. 황태 5천원짜리면 될 일을 뭐하러 사서 고생하냐?"

 

고통은 점점 심해져 구토가 나올 듯하나 나오지 않고 대변이 마려우나 나오지 않고 소변기도 있지만 나오지 않았다. 아내가 부축하고 있었으나 잠깐 혼절했다. 정신이 든 뒤에는 땀이 개고 졸렸다. 온 등짝이 퉁퉁부어 몸이 뻣뻣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내의 부축을 받아 드러누워 잘 잤다. 잠결에 들으니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나를 불러댔다. 너무나 조용히 잠을 자고 있으니 죽었나싶어 호들갑이었다.

 

"나 안죽었으니 잠이나 자라"고 해도 아내는 자꾸 괜찮으냐고 걱정했다. 정말 힘들었으나 기간은 짧았다. 그 다음날부터는 해독제를 마셨기 때분에 부기가 서서히 빠지고 혼자 일어날 수 있었다. '이제야말로 정말 암을 극복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내 몸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독침을 맞기 전에 있던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그 전엔 걸으면 숨이 차고 입이 벌어지고 입안에서 가을바람에 스치는 갈대 소리가 났는데, 정말 기분 나빴다. 어깨는 잡아당기는 통증이 있었고, 무릎에 힘이 없어 걷기도 싫었다. 식욕이 없어 밥상에 앉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상과 같은 증상이 없어지니 정말 살맛이 나고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다시는 화를 내고 마음을 괴롭혀 병들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수없이 했다. 두통거리 아들도 1년 동안 기술학교를 마치고 취직이 되어 나의 몸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일조했다.

 

그런데 마지막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 그 극성맞은 의학박사가 자꾸 또 확인하자는 것이었다. 내 몸 상태를 설명해도 소용없었다. 정말 '반식자우환'이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들어주라'라는 생각으로 갔다. 방사선 자꾸 쐬는 것은 정말 싫었다. 엑스레이, CT 찍어 확인한 의사 말로는 암덩어리가 그대로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질문했다.

 

"암으로 인해 오는 모든 통증이 없어졌는데, 이건 무슨 현상이냐?"라고 하자 의사 왈 "좋은 방법을 써서 암덩어리의 촉수가 떨어진 경우, 한동안 무통일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래서 다시 질문했다. "모든 생명체는 영양공급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하는데 촉수가 떨어진 암덩어리가 1개월이 넘게 어떻게 사느냐? 그놈도 굶어 죽을게 아니냐?"

 

의사는 그 말에 대답은 하지않고 외형상 체력이 좋아 보이니 방사선 치료를 하자고 말했다.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고 돌아서 나오며 "에라 이 한심한 의사야, 당신 같은 사람을 믿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불쌍하구나" 되뇄다.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하는데 영 기분이 찜찜해 잠이 오지 않았다. 의사의 말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은가. 몇 억, 몇 십억씩 한다는 성능 좋은 의료장비로 확인한 것인데 뭐가 잘못됐을까?

 

이튿날, 서울 인산가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인산 스승님 생전에도 유사한 질문이 많았다며 흔적은 있으나 통증이 없는 것은 음영陰影같은 것이라고 인산 스승님이 말씀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재발위험에 대비해 죽염과 구운마늘을 부지런히 복용하라고 말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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